70년 전통 '듀폰나일론' 역사속으로… 44억弗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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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발명으로 유명한 미국 듀폰이 2백년간 주력사업이었던 섬유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이에 따라 70년 역사의 '듀폰 나일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듀폰은 미 석유화학업체 코흐인더스트리스에 섬유사업을 현금 44억달러를 받고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찰스 홀리데이 듀폰 회장은 "시장여건을 감안할 때 이 사업은 코흐 같은 회사에서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며 "섬유사업 매각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듀폰의 구조조정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의류·인테리어소재·중간재를 취급하는 듀폰의 섬유사업은 이 부문에서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듀폰은 세계 최초로 나일론과 스판덱스 등 섬유 신소재를 잇따라 발명했으며 이중 스판덱스상표 '라이크라'는 섬유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듀폰이 섬유부문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섬유업계 전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데다 중국 및 한국산 같은 수입품에 밀려 국내시장 점유율 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듀폰은 이미 지난해 창사 2백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래전략을 통해 정보통 신소재와 생명공학 투자를 늘리고 섬유사업은 분사할 방침임을 예고했었다.
1802년 화약 제조업체로 탄생한 듀폰은 그동안 섬유를 발판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부터 노후화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과학 회사 듀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