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비철금속은 2004년 전체 맑음.' 전문가들은 철강금속 업종에 대한 경기 전망에 대해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우선 철강경기는 재고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3분기가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5월 최대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선 국내 철강재고는 내년 3분기까지 이같은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철강업 주가는 경기 사이클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내년 2분기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도 국내 철강경기는 양극화가 예상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주택경기 성장률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철근 H형강 등 이른바 '봉형강류'는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 가전 수출이 회복되는 데다 조선업황마저 좋은 상태라 열연 후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팀장은 "이런 관점에서 2004년 상반기까지는 철강주의 비중확대 전략이,하반기부터는 2005년 이후 철강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중립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 4월 바닥을 확인한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4분기 들어 최근 2년래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비철금속 관련주의 주가 상승탄력은 내년도에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 수석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펀더멘털이 반전된 비철금속 관련주는 2004년 철강금속 업종 중 가장 높은 이익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철강금속 업종의 유망 종목으로는 POSCO 풍산 고려아연 등이 꼽히고 있다. POSCO는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를 생산하고 있다. 김 팀장은 "POSCO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78% 늘어나지만 내년에는 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이익모멘텀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며 "하지만 중국 진출 등 성장전략과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POSCO의 주가는 향후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POSCO의 목표주가로 18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