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중국 담당 최고위 관리인, 행정원 대륙위원회 차이잉원(蔡英文) 주임위원(장관)이 13일 소문 없이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 차이 주임의 방미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이 천수이볜(陳水篇)대만 총통이 위험스러운 독립의 길로 나아가고 있으며, 대만을 조국에서 분리하려는어떠한 음모도 분쇄할 것이라고 비난한 지 불과 수시간 후 이루어졌다. 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 관리들과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 대만 관리들은 그가 누구를 만나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때때로 대만 대표들을 만나지만 이같은 접촉들과관련한 세부 내용들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만측은 중국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미 정부 청사내가 아닌 회의 또는 연구소같은 곳들에서 자주 비공식적 만남을 갖고 있으며 이때 무슨 비밀스런 논의가오가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차이 주임은 존스 홉킨스대학교 '선진국제연구학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가 없지만, 중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대만에 무기들을 팔도록 허용하는 '대만관계법'을 통해 대만을 확고하게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리웨이이(李維一) 대변인은 "천수이볜은 대만을 독립의 위험스러운 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결국 대만 동포들을 재앙으로 몰아가고, 대만독립을 달성하려는 음모를 분쇄하도록 우리가 준비하게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천 총통도 파나마 국빈 방문길에 뉴욕에 머물렀으며 파나마에서는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나 중국측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