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취임 소감과 정치자금 수사, 재계 단합 복원문제 등 재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수사를 해서 정치자금 문제를 밝혀봐야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게 있겠느냐"며 "검찰총장 등을 만나 수사를 빨리 끝내달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실업자 증가 등으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인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기분을 내고 있다"면서 "국민들을 기분좋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하려면 경제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며 성장 우선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정치자금 수사 문제로 검찰총장을 만날 계획이 있나 ▲필요하다면 검찰총장을 만나 밝힐 건 빨리 밝히고 끝내 달라고 주문할 것이다. 국민들은 언제까지 정치자금에 매달려 있느냐며 짜증을 내고 있다. 또 그것해서 국민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대졸자 3분의 1만이 취업하는 등 실업자가 늘어나고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경제성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노사문제는 밤낮 데모만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중국인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돈을 쓰면서 기분을 내고 있다. 중국인들은 경제성장에 재미를 붙여 흥분하다시피 성장에 매달리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 이익을 많이 내서 신나고 그 이익을 가지고 분배도 많이 할 수 있다. 우리도 국민과 기업을 기분좋게 하고 희망을 주려면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 --정치자금에 대한 해법은 없나 ▲정치를 해나가려면 정치자금은 써야 한다. 정부가 주든 민간이 주든 꼭 필요한 자금은 공급해 줘야 한다. 다만 정치자금 모금과 분배는 투명하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정치자금을 투명하고 공평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연구하겠다. --동아제약도 지난 대선 때 정치자금을 제공했나 ▲상상에 맡기겠다. 과거에는 조금 냈다. 그때만 해도 동아제약의 재계 서열이 높았지만 지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청와대에도 신임인사를 할 것인가 ▲청와대에 인사하러 갈 것이다. 어른한테 인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경련 회원들간의 단합이 문제되고 있는데 ▲단합하려면 자주 만나는 수밖에 없다. 정몽구 회장이나 구본무 회장에게도 찾아가서 재계 단합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겠다. 정례적인 회장단 모임외에 특별한 모임을 자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정치자금에 대한 기업들의 고해성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불법 정치자금을 근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고해성사가 실현될 수 없다. 고해성사하고 안주겠다고 한 뒤 또다시 주게되면 또 거짓말을 한 셈이 되고 문제가 더 커진다. 정부가 정치자금을 줄 수 없도록 법을 만들고 강력히 실천해야 기업이 따라가면서 불법 정치자금을 근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해 5대 그룹 회장들을 만날 계획이 있나 ▲5대그룹 회장도 만나 수사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겠다. --차기회장 선출에 대한 구상은 있는가 ▲사회가 젊어지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나이로 따지면 60세 이상이 지난 사람이 맡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반기업정서에 대한 생각은 ▲몇몇 기업이 잘못한다고 해서 전체 기업을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딴 방법이 없는 한 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발전하려면 고부가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수출이 잘되고 있다고 하지만 60%가 외국 것 가져다가 조립한 것이다.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려면 이공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건강은 어떤가 ▲아직은 움직일 정도는 된다. 그동안 여러가지 공직을 맡았고 지금은 신제품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