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의 자살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진중공업 사태가 사측이 노조의 협상안을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13일 노조와 제7차 교섭을 갖고 노조의 요청안 가운데 사측의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문제를 수용, 이날 양성집 전무와 김재천 전무를 전격해임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특히 7억4천여만원에 이르는 노조간부와 조합비에 대한 손배가압류 부문에 대해서도 노조안을 전격 수용, 이날 법원에 취하를 신청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피해액 6백억원에 대해서도 노조가 노조발전기금 요구를 철회한다면 노조원의 법적책임을 묻지 않고 고소ㆍ고발된 각종 민ㆍ형사상 책임을 모두 합의 취하키로 했다. 노조가 요청한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관련해서도 노사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임금부문에 대해서는 기본급 7만5천원, 생산장려금 1백만원 지급, 성과급 1백% 지급 등 노조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