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주가가 소리없이 오르고 있다. 지난 5월초 2천6백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4천5백원대로 올랐다. 6개월동안 63%의 주가상승률을 자랑하며 건설업종 가운데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turn-around:전환형)'종목으로 부상중이다. 김홍두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개선에 주가가 화답하고 있다"며 "창사 이래 올해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6월 대표이사를 맡은 김 사장은 "배당을 늘리고 기업설명회(IR)를 수시로 갖는 등 주주중시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은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백68% 늘어난 1백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 매출은 33% 증가한 6천억원,순이익은 1백10% 늘어난 1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 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1조5천억원)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20∼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자들은 배당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소액주주는 주당 3백50원,대주주는 2백원씩 차등배당했다. 올해 실적이 좋아진 만큼 최소 작년 수준 이상으로 배당을 할 생각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도 7%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차등배당 정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차입금 부담은 없나. "작년말 2천4백억원이었던 차입금이 올 연말 1천8백억원으로 줄어든다. 아파트 분양대금으로 빚을 갚아나갈 계획이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차입금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최근 30%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형성장세와 저금리 기조 등을 감안하면 적정 차입금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중소형사로서 부동산 경기 등 외부여건 변화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주택과 토목 비중을 55대 45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위축 등 외부여건 변화에도 잘 견딜 수 있는 균형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주택사업은 1백% 분양됐으며 향후에도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계열사 상황은 어떤가. "외환위기 이후 만도기계 한라중공업 한라시멘트등 옛 계열사들은 모두 국내외에 매각되고 한라건설만 남아 있다. 다만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와 새론오토모티브 지분을 각각 9.7%와 32.84%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8백억원과 65억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일본 니신보사가 최대주주(67.16%)인 새론오토모티브는 내년에 기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