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제수석직 부활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말이 달라 한때 혼선을 빚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농담성 화법'을 한나라당이 진담으로 받아들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향후 정부 및 청와대 조직개편 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12일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강두, 민주당 김영환,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 의장의 조찬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경제정책의 입안과 집행에서 청와대와 행정부가 왔다갔다 한다. 차라리 경제수석을 둬 경제부총리와 함께 일사불란한 체계를 갖추는게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나라당은 이전부터 경제수석 부활을 줄곧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게 쉽겠는가. 자리를 늘린다면 한나라당이 그렇게 해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의장이 "당연히 해드릴 것"이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우리 수석 한 자리 벌었네요"라고 대답했다. 회동이 끝난 뒤 이 의장은 기자들에게 "경제수석을 부활시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청와대는 윤태영 대변인을 내세워 '농담성 대화였을 뿐'이라고 적극 해명,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그러나 청와대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재신임 국면과 연계된 인적 쇄신이 단행될 때 한나라당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