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해주기 위해 실시 중인 기술수요 신청사업이 수요자인 민간기업들의 외면으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12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민간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수요를 발굴,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반영할 목적으로 지난 6월부터 산업계 기술수요 신청을 받았으나 5개월 동안 7건만이 접수됐다. 과기부는 국가 R&D 사업에 기업측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을 통해 기술수요 조사사업을 벌여왔다. 기업들로부터 제안받은 기술을 국가 R&D 과제로 개발한 다음 이를 다시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다. 과기부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신청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같은 기대가 빗나가고 만 것이다. 과기부는 이처럼 기술수요 신청이 부진함에 따라 기존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인 기업클러스터 사업의 신청분까지 포함해 연말쯤 최종적으로 연구과제를 선정키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책 R&D에 수요자인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