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0·이동수패션·ASX)가 EMC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에 출전한다. 월드컵골프는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주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4개 대회 가운데 하나로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골프강국 24개국에서 2명씩 대표선수를 내보내 포볼(두 선수가 각각 플레이를 펼쳐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2라운드와 포섬(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2라운드 등 총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우승팀에는 1백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대회는 14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아일랜드골프장 오션코스(파72·길이 7천2백96야드)에서 열린다. 이 코스는 91년 라이더컵대회와 97년 월드컵대회를 개최했던 곳으로 스코틀랜드의 링크스코스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멕시코대회에서 일본 미국에 이어 월드컵 사상 역대 한국 최고성적인 공동 3위에 올랐던 최경주-허석호 콤비는 올해도 3위내 입상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주 프레지던츠컵 참가를 위해 정상급 선수가 대거 불참하는 만큼 목표달성에 유리한 상황이다. 세계 최강 미국은 짐 퓨릭-저스틴 레너드를 내세웠으나 99년과 2000년 대회 2연패의 주역 타이거 우즈가 빠져 중량감이 덜하다. 2001년 우승팀 남아공도 어니 엘스나 레티프 구센 대신 로리 사바티니,트레버 이멜만을 출전시켰다. 일본은 에이스 마루야마 시게키를 출전시켰지만 세계랭킹 65위 이자와 도시미쓰 대신 1백9위인 다나카 히데미치를 선발해 전력 약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최경주-허석호가 상위권에 들어서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미국이다. US오픈 챔피언 퓨릭과 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둔 레너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두 선수는 세계랭킹이 각각 5위,15위로 이번 대회 출전선수 48명중 가장 높다. 유럽투어 최강의 멤버인 파드리그 해링턴-폴 맥긴리를 내세운 아일랜드도 강호로 꼽힌다. 해링턴과 맥긴리는 라이더컵 대표로 출전,미국을 제압하는데 공을 세운 실력파다. 이밖에 호주(스튜어트 애플비,스티븐 리니), 잉글랜드(저스턴 로즈,폴 케이시),독일(알렉스 체카,마르셀 짐),뉴질랜드(마이클 캠벨,데이비드 스메일) 등도 얕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SBS골프채널은 매일 오전 3시부터 이 대회를 생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