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적보다는 내년 이후를 봐라.'


제일기획에 대한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는 대체로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제일기획의 3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내수경기 둔화와 해외부문의 부진 때문이었다.


3분기 취급고는 2천4백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했다.


매출액은 9백22억원으로 0.8%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5%와 11.7% 줄어든 82억원과 86억원으로 집계됐다.


취급고 감소는 해외부문의 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휴대폰 관련 물량 중 당초 8백만달러로 예상됐던 '매트릭스3' 관련 마케팅이 취소되고 해외 캠페인 물량 일부가 4분기로 넘어온 데 따른 것이다.


수익성도 해외인력 채용 등 인력관련 비용 증가로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시점은 내년 광고경기 회복과 해외부문 호조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설명한다.


특히 내수경기가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의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권에서 본격적으로 탈출할 경우 제일기획의 취급고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것도 제일기획의 주가 동향에 긍정적 시각을 갖게 한다.


해외 취급고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홍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4분기 이후 해외 취급고 확대로 내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6만5천원을 제시했다.


그는 "4분기 KT와 KTF의 브랜드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의 GSM휴대폰 유럽 런칭과 LCD브랜드 마케팅 등 이월된 해외 광고분이 집행되면서 3분기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제일기획을 광고업종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고 꼽았다.


민영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ASI(광고경기실사) 지수가 105.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다"면서 "광고 경기가 3분기 바닥을 통과하고 4분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기획의 경우 4분기부터 삼성전자 유럽 광고 등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매수 추천했다.


한누리투자증권도 제일기획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올해 취급고는 지난해보다 6%,순이익은 7.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경기회복과 아테네올림픽 특수로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소용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해외네트워크 확충에 따른 해외광고 단독수행 증가로 해외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2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현재 20%인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33% 수준까지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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