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투자 전략] 내 몸에 맞는 상품 골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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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ELS는 원금이 일정부분 보장되면서도 주가에 연계돼 있어 주가 상승률에 따라 은행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들어올 자금을 모두 흡수한다"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매달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 기회가 늘어난 만큼 각각의 특징과 만기,수익률 및 원금보장 정도에 있어 차이점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도 많아지고 있다.
◆11월 중 판매되는 ELS 상품
증권업계에선 10일 이후 총 4개의 ELS 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판매 중인 LG투자증권의 제28회 ELS는 '원금 플러스 2%'의 수익이 보장되는 전형적인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원금과 2%의 수익률은 보장받는다.
가입 시점에서 주가가 10∼40% 범위에서 오를 경우 상승분의 7%만큼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LG투자증권 파생상품팀 김창한 팀장은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가입해도 원금 보장은 물론 추가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투자증권은 오는 19일까지 '세이프ELS 주식형펀드'를 공모한다.
만기가 6개월인 이 펀드는 주가가 한 번이라도 5% 이상 오를 경우 연 7%의 수익률과 함께 5% 이상 초과 상승분의 30%만큼 추가 수익을 지급한다.
그러나 주가가 한 번이라도 5% 이상 오르지 못할 경우 주가에 따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대한투자증권은 11월 중 '인베스트 지수연동 투웨이 채권투자신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양방향 수익구조를 띤 게 특징이다.
가입시점에서 6개월 만기 내 주가가 30% 미만으로 오르면 최고 연 15.99%의 수익이 가능하다.
지수가 하락해도 20% 미만으로 떨어지면 연 3.99%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지수가 30% 이상 오르면 수익률은 연 6%로 고정되고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투증권 상품개발팀 홍근표 팀장은 "수익 가능한 범위가 넓고 하락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와 공격적인 투자자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의점
ELS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마다 수익구조가 다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성격,투자기간 등을 감안해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한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가와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큼 가입시점도 중요할 뿐 아니라 최근엔 같은 주식형이라고 하더라도 원금보장 조건이 다양하게 제시돼 있는 경우가 많아 가입 전에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LG투자증권 김 팀장은 "주식형 ELS는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할수록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상품별로 주가 상승률에 따른 수익률이 다르므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한다면 주가 수준에 관계없이 투자시점을 잡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원금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ELS 투자에서 가장 기본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지수연동 예금은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원금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는 증권사가 부도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된다.
그러나 투신사가 판매하는 원금보전형 ELS 펀드는 정확히 말해 원금보장이라고 말할 수 없다.
채권 운용성과에 따라 원금보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기 때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대투증권 홍 팀장은 "ELS의 경우 채권 및 주식 현물뿐 아니라 선물 등 파생상품에도 투자하므로 인덱스 펀드와는 달리 주가가 올라간 만큼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 대신 위험요소를 극히 줄인 만큼 6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