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주말 바그다드 일원과 북부 모술 등 이라크 전역의 저항 세력 거점들을 급습, 24시간 동안 140명이 넘는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하고 다량의 무기를 노획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9일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저항 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이처럼 대대적인 작전이 진행중인 가운데도 미군 주도의 연합군을 상대로 한 공격은 계속돼 이날 미군 1명이 또다시 사망, 이번 달 미군 희생자가 37명으로 늘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대변인은 이날 "연합군은 저항 세력을 근절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북서부 바트당 거점 지역에서 작전이 진행됨에 따라 표적 공격의 목표물 수와 강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누가 테러범인지 알고 있으며 이른바 `안전지역'에서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이라크 치안 당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히고 검거된 용의자들 중에는 팔루자 지방 정부와 밀접히 연계된 바트당 지도급 인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 지역에서 용의자 39명을 붙잡았으며 바그다드 북부 티크리트에서도 41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또 제101 공중강습사단은 북부 도시 모술에서 산발적인 공격을 펼쳐 16명을 검거했다. 이 사단은 성명을 통해 `불법' 검문 행위를 하던 8명을 검거하고 불법무기 소지자 2명, 당나귀 9마리를 이용해 시리아로부터 연료를 밀반입하려던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미군 대변인은 이처럼 표적 공격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연합군에 대한 공격 행위나 무기은닉 혐의로 붙잡힌 87명의 이라크 현지인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으로 용의자들을 검거한 것 외에 여러 곳의 무기 은닉처를 찾아내 소총과 수류탄, 박격포 및 포탄, 전자기기, 전선, 휴대용 로켓발사기, 야간투시경, 총탄 등 다량의 군수품을 압수했다. 미군은 팔루자에서 북동쪽으로 30㎞ 떨어진 한 무기 저장소에서 152㎜ 포탄 194발, 대전차 미사일 84발, 남아프리카제 155㎜ 포탄 34발 등을 찾아내 압수했다. 또 티크리트와 베이지에서 약 1천 발의 로켓을 압수했으며 티크리트 남부 발라드에서는 155㎜ 포탄 1천500발을 압수했다고 제4보병사단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은 이날 계속돼 바그다드 남부 60㎞ 지점의 이스칸다리야에서 9일 오후 순찰 중이던 미군 헌병 1명이 휴대용 로켓발사기를 동원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