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규명할 특검법이 10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청와대가 고민에 빠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4당 원내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사기 문제도 있고,국가의 위신 문제도 있어 (특검 수용 여부에) 많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참모들도 상당히 고심 속에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다. 유인태 정무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말만 반복해 옮기며 "고민거리"라고 강조했다. '국가의 위신 문제'에 대해 윤태영 대변인은 "정부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방향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특검의결과 관련,"일단 좀 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수용이든,거부든 15일의 법적 기한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특검의결 이전에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두고보자"며 "법안 내용도 봐야 하고 (15일내 처리로) 시간도 있다"라고 말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입장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