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입학관련처장협의회(회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 소속 서울 시내 10개 대학은 오는 2004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학생부 전산자료를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형태로만 받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학들의 이런 방침에 대해 "법적 대응도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대입 정시모집 일정의 순항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 협의회 소속 10개 대학 입학관련처장들은 지난 7일회의를 열고 이 같이 NEIS에 의한 학생부 접수 원칙을 결정했다. 이들은 "정시 일반전형 입시처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학생부가 수기 또는 출력물로 접수가 된다면 전형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학생부 CD자료 외에는 어떠한 형식의 학생부 자료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결정에 참여한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상명대, 성균관대, 인하대, 서울여대, 동국대 등 10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 외에도 숭실대, 삼육대, 성신여대, 명지대 또한 원칙적으로 NEIS 자료만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NEIS '고수' 대학은 모두 14개대학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결정은 지난달 7일 협의회 회장단이 올해 정시모집부터 학생부 자료를 NEIS로 통일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한데 대해 전교조가 각 학교를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철회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자 일부 대학들이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결정에 참여했던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보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현재 NEIS를 채택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입시일정상 어쩔 수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국 국.공립대 교무처장협의회도 지난 7일 교육부에 대해 대학입시에서 NEIS 체제로 입시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전교조는 대학들의 이런 방침에 대해 '월권행위'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대학들이 입학사정자료의 형식을 결정해 학교에 요구할 권한이 없다"며 "대학들이 원칙은 NEIS이지만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도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은 코앞에 닥친 입시를 통해 NEIS를 강행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공식입장과 대처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