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10개 주요대학이 2004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학생부 전산자료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형태로만 받기로 해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결정에 참여한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상명대, 성균관대, 인하대, 서울여대, 동국대 등 10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정시 일반전형 입시처리 일정 등을 감안해 볼 때 학생부가 수기또는 출력물로 접수가 된다면 전형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학생부 CD자료 외에는 어떠한 형식의 학생부 자료도 받지 않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7일 전국 국.공립대 교무처장협의회가 교육부에 대해 대학입시에서 NEIS 체제로 입시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한 것에 연이은 것이어서 그 무게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나 NEIS 입력을 거부하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대학의 NEIS '고수'가 입시업무나 진학지도에 그다지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다만 입시전형을 놓고 잇단 발표와 번복을 벌이고 있는 최근 대학들의 행태에대해서는 불만을 쏟아냈다. 일선 고교의 경우 전국 96%의 학교가 NEIS 자료로 성적 등 진학자료를 대부분입력해 놓은 상태여서 NEIS 자료 제출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 지역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10일 "이미 전국 대부분의 고교에서 고3의경우 NEIS자료가 입력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들이 NEIS 자료만을 요구하더라도 그리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대학의 방침 때문에 입시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발표는 입시를 핑계 삼아 NEIS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여기에 일부 대학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더라도 NEIS 자료를 미처 입력하지 않은 소수 학교에 다니는 일부 학생들의 진학지도는 불편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 2천95개 고교 중 89개 학교, 서울지역의 경우 284개 학교중 40개 학교가 NEIS와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을 혼용하고 있어 이들 학교의일부 학생이 아직 NEIS 입력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송 대변인은 "아직 NEIS자료가 입력되지 않은 학교 중 CS자료만 있는 경우도 있어 이들 학교의 고3은 진학지도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설멍했다. 송 대변인은 그러나 "이들 학교도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입시자료 제출을 둘러싼 대학들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진학지도 차질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게 학교 현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