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이 지난 7일 회삿돈 3백19억원을 투입,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5%를 사들이자 증권사들이 이 회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강고려화학 주가는 4.04% 떨어진 9만9천8백원을 기록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팀장은 이날 "금강고려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매각시기와 매각의지가 불확실한 무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기업가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팀장은 "금강고려의 3분기 실적이 7,8월 집중호우에 따른 건축자재 매출부진과 현대차 파업에 따른 페인트 매출 증가율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감소하는 점도 눈여겨볼 사항"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배구조 악화를 반영,목표가격을 지난 7일 종가보다 20% 이상 낮은 8만1천원으로 내렸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8월 금강고려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1%를 매입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인 매도공세를 취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보면 이번 추가 취득의 후유증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이날 외국인은 금강고려화학 주식을 2만7천주(27억원) 순매수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아직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금강고려가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입 이후 줄곧 '팔자'로 대응,8월20일 31.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2.1%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