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인 홍콩의 리자청(李嘉誠) 창청(長城)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빅토르 리 부회장이 9일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낸 에어 캐나다의 지분 31%를 6억5천만 캐나다달러(약 5천7백억원)에 인수했다. 리 부회장은 개인 재산이나 부친 일가가 보유한 자산으로 대금을 충당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창청그룹 회장은 세계 최대의 항만운영업체와 다수의 통신회사,부동산,약국 등을 보유하고 있다. 리 부회장의 에어 캐나다 지분 매입은 가치가 떨어진 기업체를 인수해 장기간 보유하면서 흑자로 전환한 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 리 일가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에어 캐나다는 과거 3년6개월간 26억캐나다달러의 적자를 냈는 데다 경기침체와 이라크전,사스 등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하자 북미 최대 규모의 항공사로는 세번째로 파산보호 신청을 냈었다. 에어 캐나다는 이날 성명에서 1백억캐나다달러 상당의 채권자들이 약 5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 캐나다의 로버트 밀턴 최고 경영자는 그의 결정에 대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야심차게 추진중인 리 부회장의 쾌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