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대형 은행의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심지어는 그 이후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우존스는 7일 CNBC와 공동으로 22개 공개시장조작 대상 금융기관 중 18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베어 스턴스 한 곳만이 FRB의 금리 인상이 내년 중반이전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베어 스턴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은 FRB의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 기조변경이 내년 6월말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등은 금리 인상이 오는 2005년에나 단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관측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주중에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태라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우존스는 또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당초 예상치의 두 배가 넘게 증가했지만 아직 노동시장 상황이 견고한 개선추세를 나타내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레슬러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언급내용을 감안할 때 FRB가 예전보다 신중한 자세로 통화정책 변경시기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첫금리인상 시기는 오는 2005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월가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에 FRB가 '상당 기간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구절을 보고서에서 삭제해도 좋을만큼 경제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