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자동차의 해외협력 사업 강화는 두 회사 모두 글로벌 확대전략 차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핫코일 분쟁을 전격 타결시킴으로써 전략적 협력의 기반을 확보한 두 회사는 이로써 한국 대표기업간 해외사업 공동추진이라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중장기 목표인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해 중국 베이징과 미국 앨라배마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중인 만큼 안정적인 자동차용 강판 공급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차를 포함,중국에서 오는 2007년 연산 1백만대의 생산체제를 목표로 한 현대차는 핵심 소재인 자동차 강판의 수급문제가 최대 현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코의 냉연강판이 중국 현지제품보다 7% 이상 저렴한 반면 품질은 세계 톱 수준이어서 상당한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로서도 국내에서 연간 70만t의 냉연강판을 공급하는 최대 고객인 현대차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자동차 강판분야 연구개발(R&D)에서도 서로 협력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2005년 가동 예정인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로선 미국 현지업체보다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포스코 미국생산법인(UPI)으로부터 열연 및 냉연강판을 공급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자동차회사에 새로운 원자재 공급업체로 등록하려면 3년이 걸릴 정도로 꽤 까다로운 관문을 거쳐야 한다"며 "현대차와의 협력관계는 이 점에서 단기간내 매출확대를 통한 성장발판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이심기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