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6일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에 쏠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특정세력 매집설에 이어 M&A(기업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종목.현대그룹지주회사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주가는 최근 3개월동안 4배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현대상선 주가는 이날 11%이상 급등했다.장중 상한가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 자회사이지만,현대택배 현대정보기술 등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소(小)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선 M&A의 회오리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상선으로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날 주가 움직임은 한마디로 롤러코스터였다. 장초반 약세로 출발해 하락폭이 커지는 가 싶더니 급반등을 시작했다. 가파르게 오르던 주가는 반등 30분만인 오전 9시55분께 10만원에 접근하며 급등세를 보였다.그러나 곧바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선으로 떨어졌다가 또 반등하는가 싶더니 약세로 전환돼 결국 하한가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1백68만주에 달했다. M&A 재료가 터지기 전 거래량이 몇십만주에 불과했었다는 점에서 거래가 폭발한 셈이다. 시장에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움직임을 두고 몇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적정주가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급상승,차익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KCC 쪽에서 사모펀드로 대량의 지분을 확보,지분경쟁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M&A테마로서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추론이다. KCC 계열의 금강고려화학과 한국프랜지 주가가 8% 이상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다른 시각은 M&A 테마를 가지고 특정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날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현상도 특정세력이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현대그룹 M&A 효과'라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현대상선 자체의 M&A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이 15%를 넘는 수준이다. 고 정몽헌 회장 측 지분은 5%가 안되고,2대주주인 현대건설 지분은 채권단몫이라는 점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현대택배 현대정보기술 등 우량 자회사를 갖고 있어 매력적인 M&A 대상이 된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을 M&A 테마로만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높다는 점에서 급매물이 언제든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전체의 향방과 관련,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자체 M&A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