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오는 10일 페트(PET)병 맥주를 공식 발표키로 한 가운데 하이트맥주가 6일 비슷한 제품 출시를 깜짝 발표하자 주류업계에서 말이 많다. 예정에 없던 하이트의 발표는 오비의 준비된 행사에 재를 뿌리는 홍보전략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두 회사간 신경전이 불거진 것은 6일 아침. 오비맥주가 페트병 맥주 발표회를 10일 열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다음날이었다. 하이트는 이날 아침 경쟁 제품으로 '하이트피쳐(Hite Pitcher)'를 17일부터 출시한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이 제품의 컨셉트는 기본적으로 오비맥주가 오래 전부터 먼저 준비한 'OB 큐팩(Q-Pack)'과 동일하다. 하이트피쳐의 알코올 도수는 4.5도,용량은 1.6ℓ로 오비와 똑같다. 출고가격은 3천1백88원32전으로 오비보다 18전 싸다. 하이트가 보도자료를 냈다는 소식을 들은 오비측은 발끈했다. 하이트가 제품을 만들지도 않은 상태에서 먼저 보도자료를 낸 것은 오비 행사의 김을 빼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오비 관계자는 "하이트는 오비가 기획한 페트병 맥주를 뒤따라 개발했고 실제 제품도 오비보다 7일이나 늦게 출시되는데 유독 보도자료만 먼저 냈다"면서 "이것은 시장을 선점당하지 않으려는 하이트의 초조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트측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10일부터 페트병 맥주를 알리는 TV광고를 하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