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집행임원들이 5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최성규 부행장과 곽윤섭 부행장, 김영우 부행장, 박경제 상무 등 집행임원들이 이달용 행장직무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주주인 론스타측에서 먼저 일괄 사표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향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론스타측 요구에 따라 지난 3일 퇴임한데 이어 집행임원들까지 전원 사표를 제출하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한 직원 대다수는 매우 격앙된 분위기다. 노조 간부들은 한때 이달용 직무대행실에 몰려가 집기를 밀치는 등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이 직무대행이 당분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 지 얼마나 됐느냐"며 "사표를 모두 반려하라고 강력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대주주가 은행을 인수하자마자 은행장을 경질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대해 분노한다"며 "이제는 기본적인 신뢰마저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론스타와 노조는 이날 △경영의 투명성과 적법성 약속 △소유와 경영 분리 △임단협에 성의있는 참여 △노조를 은행발전의 중심축으로 인정 등 4개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 합의문을 언론에 공개할지와 이 행장대행의 자필 서명 여부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