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북 남원 정보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다가 1교시후 시험장을 나와 인근 H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송모(18)양이 시험지에 "엄마,아빠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썼다. 송양은 이날 1교시 언어영역 60개 문제 중에서 3개만을 푼 뒤 시험지 여백에 "엄마, 언니, 아빠 행복하게 해주세요. 할아버지, 이모 부도"라는 낙서를 남겼다. 송양은 또 그 옆에 자신의 생일인 `1985년 8월 22일'과 생애 마지막 날이자 수능일인 `2003년 11월 5일'도 적어놨다. 송양의 담임 정모(31) 교사는 "성적은 중하위권이었고 외교관이 꿈이었다"면서"자살할 만한 특별한 동기가 없으나 1교시 시험을 잘못 치른데다 올 초부터 가정형편이 곤란해져 그런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원=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