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등록종목도 펀더멘털이 주가등락을 결정짓는 가장 주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엔 공모경쟁률이나 기관의무보유 비율에 따라 주가상승폭이 크게 차이났으나 이제는 PER(주가수익비율) 등 기업의 기초체력을 투자자들이 가장 신경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붐 붕괴 이후 투자자들이 과거의 투자패턴을 따라가지 않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중요=나노하이텍과 중앙백신은 업종이 IT와 바이오라는 점에서 공모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 경쟁률은 나노하이텍이 1천4백88대 1,중앙백신이 1천7백56대 1이었다. 하지만 정작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후에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나노하이텍 시초가는 공모가(3천6백원)의 두배에서 결정됐지만 이후 줄기차게 내려 등록 7일째인 3일 현재 등록일 고점에 비해 40% 가까이 내린 4천8백30원에 머물고 있다. 중앙백신 역시 등록된 지 불과 이틀만에 등록일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했다. 휴비츠도 상황이 비슷하다. 공모경쟁률이 1천6백대 1을 넘고 기관들이 등록 후 1∼2개월내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의무보유 비율이 90%에 육박하지만 맥을 못추고 있다. 이들 업체는 PER(주가수익비율)가 비교적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공모주 청약 때는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PER가 낮은 STX조선과 우리산업 등은 등록 후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STX조선과 우리산업을 집중 매입하면서 신규등록주에도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관의무보유 비율 등은 보조지표=종전 투자자들이 중시했던 기관의무보유 비율 등은 이제 PER 등에 밀려 보조지표로 활용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투자지표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우 메리츠증권 주식인수부 차장은 "경쟁률과 기관의무보유 비율 등은 중요성이 낮아지긴 했지만 부가지표로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신규등록주의 적정주가를 산출하기가 힘든 만큼 이들 지표가 최소한 심리적으로 여전히 효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업종PER가 낮고 기관의무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솔홈데코같은 종목은 투자수익률을 낮게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