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13) 美서 철저한 사회환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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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초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도요타의 필라델피아 딜러 대회에 나타났다.
그는 일본의 자동차시장을 개방하라며 대통령 시절인 1992년 미국 빅3 자동차회사 사장과 함께 일본을 찾았던 인물이다.
도요타 종업원들은 바짝 긴장했다.
딜러대회에 앞서 공개된 미국내 8월 자동차 판매실적에서 도요타는 크라이슬러를 제치고 처음으로 빅3에 올라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국 메이커 보호를 화두로 들고나오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부시 전대통령의 입에서는 오히려 도요타 현지법인, 다시말해서 미국 도요타를 칭찬하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10년간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60%는 현지에서 생산됐다.
도요타가 현지생산을 늘린만큼 현지 고용이 창출돼 미국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도요타는 처음엔 단순히 차를 파는데만 매달려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92년을 전후한 통상마찰 이후 도요타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법령 준수와 철저한 사회 환원에 박차를 가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는 미국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이상 그 사회에 스며들어 존경을 얻어야 한다는 기업 방침에 따른 것이다.
존경을 받으면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차가 아무리 좋아도 기업이 존경받지 못하면 세계 최대의 시장에서 쫓겨난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도요타의 철칙은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조 후지오 사장 등 경영진은 회사의 가치는 재무제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얼마나 존경받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도요타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은 "가치있는 것을 순수하게 추구하는 것이 존경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도요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쪽으로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기업과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이같은 차별화 노력이 '존경받는 기업 도요타'로 이어지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