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가장 강조하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안활동이다.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지난해 마사회는 대대적인 개선을 단행했다. 한국마사회는 먼저 제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무제안(실시제안)을 유도해 제안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 제안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함은 물로 제안 피드백을 신속하게 운영했다. 제안심사위원회의 직급을 하향조정해 권한을 대폭적으로 하부에 위임했으며 심사의 보수화를 방지하고자 했다. 이러한 결과로 2001년 단 22건에 불과했던 제안건수가 2002년에는 7백24건,2003년 10월 현재 1천68건으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제안건수의 양적인 발전 가운데는 한국마사회의 이미지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사례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해 월드컵의 열기가 한반도를 물들였을 때 올라왔던 제안이다. 서울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을 개방,지역 주민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고 이는 즉시 받아들여졌다. 그 결과 마사회 설립 이래 최고의 방문객이 경마장을 가득 채우게 됐다. 이로 인해 마사회는 대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신규 승마고객을 창출하고 경마팬들에게는 질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밖에 경마팬 일반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관람대 이름을 공모해 해피빌 럭키빌 등의 명칭을 탄생시켰다. 자유제안과 직무제안을 혼합적으로 운용하는 한국마사회는 특히 직무제안에 더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비제조 부문에서는 직무제안을 통해 제안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각종 인센티브로 직무제안을 유도함은 물론 '이달의 우수 제안 부서' 등을 선정하는 이벤트를 벌여 제안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매년 제안왕을 선정해 해외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무엇보다도 전 임직원이 함께 하는 열린 문화가 회사 전체에 퍼진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다. 공기업이라는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개방적이고 확대된 개념으로 자리잡은 결과 참여문화가 전파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