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자 외화 보유자들이 달러를 내다 팔아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거주자 외화예금)은 모두 1백36억8천만달러로 9월 말의 1백48억달러에 비해 11억2천만달러,9월 15일의 1백53억9천만달러보다는 17억1천만달러가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1백40억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의 1백37억달러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처럼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감소한 것은 향후 환율이 지금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예금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달러당 1천1백4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최근 1천1백80원대로 급등하자 그동안 달러를 팔지 못하고 있던 기업들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외화예금은 앞으로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