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이 20%를 넘어섰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조흥 한미 제일 등 8개 시중은행의 납입자본금 총액 15조1천9백억원 가운데 외국계 대주주의 투자액(소액 투자자 제외)은 3조3천1백억원으로 21.7%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말의 12.5%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은행별로는 작년 말 32.6%였던 외환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의 1조4천억원 투자(지분율 51%)로 65.75%로 치솟았다. 한미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삼성그룹 지분 9.67%를 인수하면서 작년 말 칼라일-JP모건컨소시엄 지분(36.6%)만으로 구성돼 있던 외국계 대주주의 지분율이 46%를 넘어섰다. 하나은행도 최근 자사주 2.5%를 유럽계 펀드에 매각, 작년 말 12.53%에서 15%(알리안츠 8.16%, IFC 4.37%, 유럽계 2.5%)를 웃돌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일부 지분을 처분하면서 작년 말 9%에서 10월 말 현재 4.93%(ING 3.78%, 골드만삭스 1.15%)로 내려갔고 제일은행은 예금보험공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 전환에 따라 외국계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지분율이 50.9%에서 48.5%로 하락했다. 조흥, 신한, 우리은행은 외국계 대주주의 지분 투자가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투자펀드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은행권에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계 자본의 지분출자나 경영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