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지주회사를 설립,회사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아사히신문은 2일 소니가 오는 2006년까지 그룹 경영체제를 완전히 바꿔 지주회사 중심으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대형 제조업체 중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 나아가는 기업은 소니가 사실상 처음이다. 신 경영체제는 그룹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총괄회사'를 지주회사로 만들고 그 아래 음향·영상기기 중심의 하드웨어,음악 및 영화를 제작하는 소프트웨어(콘텐츠),은행과 보험 과 같은 금융서비스 등 3개 사업부 체제를 골격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사업 중심인 현 경영체제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금융 등 3개축으로 균형있게 재편,신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룹전체 전략을 담당할 총괄 지주회사는 글로벌 규모의 경영전략 입안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드웨어 부문은 현재 소니 본사와 자회사인 일렉트로닉스,반도체 사업 등을 총괄한다. 또 하드웨어사업으로 분류돼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관련 사업부는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통합시킬 방침이다. 금융서비스 부문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의 3개 자회사를 총괄하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부문은 그룹의 주력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신 경영체제로의 변경과 관련,"초고속 통신망 보급 확대에 따른 '전가정 인터넷시대'를 맞아 새로운 인터넷 가전과 콘텐츠를 개발,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니의 지주회사 설립방침을 대규모 인원 감축에 이은 2단계 경영혁신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소니는 코스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 12만7천명의 사원 중 2만명을 향후 3년간 감축한다고 발표했었다. 세계 2위 가전업체인 소니가 경영혁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가전 및 게임 등 기존 주력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게임 및 정보통신관련 사업 위축 등으로 2003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이 전년보다 3%,순이익은 66%나 감소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