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우리당 창당 발기인으로 공민배 전창원시장 등이 참여한데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 입당이 유력한 인사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후보가 통영시장에 당선되자 한나라당 일색이었던 경남정가 판도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통영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진의장후보는 총유효투표수 4만76표 가운데 53.0%인2만1천226표를 얻어 1만7천786표(44.4%)를 획득한 한나라당 강부근후보와 1천64표차이로 당선됐다. 전체 투표수에 비해 표차이가 적지 않은데다 한나라당으로선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비롯해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공을 들인 바 있어 적잖은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강후보가 6대 4 가량으로 앞서가고 있다며 당선을 낙관하기도 했으나 도지부 관계자는 31일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있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한나라당으로 봐선 최근의 SK비자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한데다 '인물론'등에서 상대후보에 밀린 것으로 지역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여기다 열린우리당은 공식적으로 진후보를 지원하진 않았지만 입당후 통영지역총선출마가 거론돼온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이 진후보를 적극 지원한 바 있어 선거결과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통영시장 선거 결과로 좋은 조짐이 보인다. 진후보가 당차원의 지원은 원하지 않았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내년 총선은 지방선거와 다르다"며 "유력 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계속해우리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김두관(金斗官) 전행정자치부 장관을 중심으로 지역 유력인사들에대한 영입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도내 16개 지구당 가운데 8-9곳에서 당선을 넘볼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현재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인사를 보면 공 전시장을 비롯, 김용문 전 복지부차관, 이수오 전 창원대총장, 씨름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교수 등이 있으며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본인은 불쾌한 반응까지 보이며 부인을 하는데도 "마지막까지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 전시장은 무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됐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해 재선시장을 역임했고 한나라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서청원(徐淸源) 후보 경남본부장까지 맡은 바 있어 지역정가에서 상당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다 이 전총장과 이교수 등이 함안.의령과 마산갑 혹은 김해 등지에 출마하고 김두관 전장관과 김용문 전차관 등 관료출신들이 남해.하동과 밀양.창녕 등에서출사표를 던질 경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열린우리당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맞서 현재 도내 16개 지구당 전 의석을 석권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선 얼마나 물갈이가 이뤄질지 관심거리며 이번 선거결과가 현역의원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