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과 상호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2%에서 4.3%로 0.1%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이 정기예금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01년 5월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주부터 수수료 기여도 등이 큰 최우수 고객들에게 영업점장이 주는 우대금리의 한도를 0.10%포인트에서 0.15%포인트로 높여 1년짜리 정기예금에 최고 연 4.1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우대금리 한도를 0.20%포인트까지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는 대신 장기 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본부 승인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지점장 전결금리보다 최고 0.2%포인트까지 높여 주고 있다. 우리 하나 조흥 한미 등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상호저축은행들은 더 발빠르게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서울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0.5%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짜리 예금금리는 종전 연 5.8%에서 6.0%로,1개월짜리는 4.0%에서 4.5%로,3개월짜리는 4.5%에서 5.0%로 각각 올랐다. 제일상호저축은행도 3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연 6.0%에서 6.2%로 0.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대영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1년짜리 예금금리를 연 6.0%에서 6.2%로 인상한 데 이어 일주일만인 이달 3일부터 연 6.3%로 또 올리기로 했다. 한편 시장 실세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30일 연 4.04%에 마감돼 9월30일의 3.89%에 비해 1개월 만에 0.15%포인트 상승했다. 하영춘·조재길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