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30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손길승 전경련 회장 후임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사진?77)을 추대했다. 강 회장은 손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05년 2월까지 회장직을 맡게 된다. ▶관련기사 A13면 전경련은 당초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중에 차기 회장을 추대하려고 했으나 이들이 한결같이 고사하는 데다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회장직을 공석으로 놔둘 수도 없어 회장단의 최연장자인 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이 회장 대행체제를 구축하기는 지난 98년 김우중 전 대우 회장,99년 김각중 경방 회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강 회장 대행체제는 흐트러진 재계를 결집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회장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공식 사퇴했다. 손 회장은 지난 2월7일 김각중 회장 후임으로 제28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으나 SK사태에 따른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8개월여 만에 중도 퇴진하게 됐다. 손 회장은 "SK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로 회원사와 국민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전경련도 이날 발표문을 통해 기업들이 제공한 정치자금 문제가 사회적 파문을 불러온 데 대해 국민들에게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