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은 29일 임진왜란 당시함경도 지역의 왜적토벌에 큰 공을 세운 정문부(鄭文孚.1565.2.19~1624.11.19) 의병장을 1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서울 출신의 정 의병장은 사서삼경을 통달하고 활쏘기에 능해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24세가 되던 1588년 문과에 급제, 이듬해부터 홍문관 수찬,사헌부지평 등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1591년 자원해 북변(함경도 지역) 근무를 하던 다음해 임진왜란이 터진 와중에서 회령지방의 국경인(鞠景仁) 등이 반란을 일으켜 임해군과 순화군 두 왕자를 잡아왜장에게 넘기며 왜군에 투항하자 이에 격분한 정 의병장은 의병을 조직, 함경도 경성에서 이들의 반란을 진압했다. 이어 장평전투, 임명전투, 백탑교전투에서 왜적을 크게 물리쳐 관북지방을 왜군으로부터 완전 회복했는데 이를 통틀어 '북관대첩'이라 하며 조선조 숙종때 이 전투를 기념해 함북 길주에 북관대첩비가 세워졌다. 임란이후 지방 목민관 등의 직책을 수행하던 그는 1615년 병조참판에 임명됐으나 당시의 혼란스런 중앙 정계에 실망,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 그는 1624년 이괄의 난에 무고하게 연루돼 모진 고문을 받아 6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사후 그의 업적을 기려 좌찬성에 추증되고 경성 창렬사, 부령 청암사에 신주가 모셔졌다. 정 의병장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가 11월6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