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대대적인 폭로를 예고,대선자금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검찰이 28일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제기한 대선자금 이중장부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측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대선자금 수사는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 대선자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측은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제주도지부 후원회 모금과 관련해 무정액(無定額) 영수증 3백63장과 통장 3개를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며 "반납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부 관계자는 "당시 29억1천1백여만원을 모금했는데 이중 22억5천7백여만원이 무정액 영수증으로 발급됐다"고 밝혔다. 무정액 영수증은 선관위가 발행하는 것으로 액수를 특정하지 않아 보통 고액기부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당시 중앙당 후원금 모금한도를 넘기자 제주 도지부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았다. 이와관련,정균환 총무는 당시 선거자금의 총지휘자로 열린우리당 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과 이상수 총무위원장을 지목하면서 "그 분들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을 전부 입출금시켰다고 하더라"며 이중장부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다. 특히 정 총무는 "민주당에서 여러가지 문건을 갖고 있다"며 "나중에 밝힐 것"이라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경재 의원도 "당에 남겨진 영수증의 사실성에 문제가 있다"며 "할 얘기가 더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추가 대응을 시사했다. 노관규 예결특위 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자금과 관련한 의혹들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대검 중수부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날 "민주당측으로부터 대선자금 비리와 관련된 단서가 제공되면 수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업무조정국장이었던 이화영씨(현 열린우리당 창당 기획팀장)를 29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재창·김후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