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후 첫 민간 행사로 남북 체육문화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제주도 민족평화축전이 24일 화려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2박3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평화축전은 이날 오후 6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 참가단 400여명과 제주도민 등 2만8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기수단과 선수단 입장에 이어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성대한 막을 올렸다. 김영대 축측 참가단장은 "백두한라 성화는 온 겨레에 새 희망을 주고 평화와 통일의 횃불로 앞길을 비춰줄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원웅 공동위원장은 "마음속의 삼팔선이 무너져야 땅위의 삼팔선도 무너질 것이며 여기 함께 있는 것은 마음의 벽을무너뜨리겠다는 약속"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성화는 북측 마라톤 영웅인 정성옥과 남측 여자탁구선수인 김무교가 경기장을 한바퀴 돌아 한반도 모양의 틀에 붙이면서 `줄 로켓'을 통해 점화됐다. 또 식후행사로는 화합의 중요성을 메시지로 담은 삼성무용단의 `창랑에 돛 띄우고' 군무와 서귀포 여고생이 주축을 이룬 `해녀춤' 공연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이어 진행된 남북 여자축구대표팀 경기에서는 `여자 마라도나' 리은심이 2골을넣고 `인민체육인' 리금숙이 1골을 넣으면서 북측팀이 남측팀을 4-0으로 완파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컨벤션센터에서 김영대 단장과 전금진.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측 미술품전시회가 개막됐다. 북제주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민속경기에서는 북측 그네뛰기와 널뛰기 선수들이공중 두바퀴 돌기와 훌라후프 돌기 등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또 남북 씨름 혼합경기에서는 남측과 북측 선수 4명씩을 섞어 평화와 통일로 편을 가른 뒤 단체전을 벌인 끝에 통일팀이 5-3으로 평화팀을 눌렀다. 25일에는 남북 태권도 시범과 남녀탁구 및 여자축구 혼합경기가 진행된다.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