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내년 초부터 ST마이크로와의 제휴를 통해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를 본격 양산한다고 22일 밝혔다. 권오철 하이닉스 전략기획실 상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말까지 ST마이크로와 함께 2만∼3만개 정도의 낸드형 플래시를 생산할 계획이며 생산량은 언제든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상무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디바이스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지만 상호 협력이나 크로스 라이선싱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또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7천억원에서 8천4백억원으로 늘려잡았으며 이미 4천억원가량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대폭 늘어난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상무는 "내년 말까지 하이닉스의 모든 생산제품에 0.11㎛(마이크로미터) 공정을 적용할 것"이라며 "기존 2백㎜ 웨이퍼 생산라인 중 일부를 개조해 3백㎜ 생산라인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3백㎜ 제품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