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현대오토넷 인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현대오토넷 인수전은 독일 하먼사를 포함한 5∼6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현대오토넷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KTB네트워크는 현대오토넷이 전자산업과 기계산업을 결합한 메커트로닉스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KTB는 현대오토넷을 사들여 2∼3년동안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바이 아웃(Buy Out)'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KTB는 최근 동신제약 금강공업 팬택앤큐리텔 등의 바이아웃 투자 성공을 계기로 이 사업을 앞으로 주력 부문으로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부터 금융감독원 주도로 매각작업이 본격화돼 온 현대오토넷은 차량용 오디오·비디오와 내비게이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0년 옛 현대전자(하이닉스)에서 분사된 업체다. 지금까지 독일의 세계적 오디오 전문그룹인 하먼측이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5∼6개 업체가 뛰어든 상태이며 상당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KTB측이 가세함에 따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빠르면 이달말께 인수 희망업체들로부터 가격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현대오토넷의 대주주인 현투증권(35.0%)과 하이닉스(23.4%)의 지분 전량이며 시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적정 가격이 정해질 전망이다. 시가 기준으로 3천억원을 웃도는 매각금액은 현투증권의 경우 공적자금 상환에,하이닉스는 부채 상환 및 신규투자 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오토넷은 분사 이후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4백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최근엔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거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BMW코리아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조일훈·고경봉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