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미만의 빚을 진 다중채무자 86만여명의 부실채권(연체+상각채권)에 대해 이 달 말부터 '다중채무 공동추심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들이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빚 독촉을 받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되고 채무재조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LG투자증권과 공동으로 10월 말부터 '다중채무 공동추심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채무액이 3천만원 미만이고 연체기간이 48개월 미만인 86만명의 다중채무자를 상대로 실시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총 10개로 국민, 우리, 하나, 조흥, 기업은행과 LG,삼성, 외환, 신한, 현대카드 등이다. 이들 10개 금융사에서 총 3천만원 미만의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적용 대상이다. 공동추심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LG투자증권은 최근 SPC(자산유동화전문회사)를 설립했다. SPC는 10개 금융사로부터 5조2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ABS를 오는 29일께 발행한다. SPC가 발행하는 ABS는 4천억원 규모의 선순위채권과 1조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4천억원 규모의 선순위채권은 일반 금융사나 투자자를 상대로 매각될 예정이며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선다. ABS 매각대금은 부실채권을 양도한 10개 금융사로 입금된다. 1조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은 부실채권을 양도한 10개 금융사가 인수한다. 단 SPC와 계약을 맺은 자산관리회사(AMC,한국신용평가정보)가 이들 채권을 관리,다중채무자들을 상대로 채권추심과 채무재조정 작업을 진행한다. 자산관리회사에 의해 채무재조정 대상이 된 다중채무자는 연체금 분할상환, 연체이자 및 원금 일부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채무재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연체자는 각각의 금융사가 아닌 자산관리회사로부터 '통합적인' 채권추심을 받게 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