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가 삼성전자 제품을 사전 협의 없이 덤핑 판매하자 삼성전자가 이에 항의,제품 공급을 중단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까르푸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삼성 29인치 HD급 완전평면TV(출고가 85만원)를 17일부터 19일까지 53만9천원에 할인 판매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러닝모델' 중 하나. 까르푸는 지난 16일부터 TV 할인행사를 알리는 CF를 공중파로 내보낼 만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삼성전자는 협의 없이 할인행사를 진행한 까르푸에 항의하는 한편 행사 관련 추가 상품 공급을 중단했다. 상품 공급을 완전 중단하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최소한의 물량만 준 것. 삼성전자가 강력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할인점의 덤핑 전략이 삼성의 고급 브랜드 전략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할인점들의 덤핑을 막기 위해 할인점 매장에서 자사 판촉직원들을 철수시키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삼성전자의 항의성 조치에도 불구,까르푸는 삼성 제품 할인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해 준비된 물량 8백대를 초저가에 판매했다. 세일 첫날인 1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점에서는 오후 2시 이전에 준비한 물량 50여대가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까르푸는 이달 초에도 삼성 21인치 명품플러스 TV를 7만원 정도 내린 11만9천원에 파는 등 삼성전자를 자극한 바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