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8일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함에 따라 군의 파병부대 선발과 편성, 현지적응 훈련 등 파병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먼저 추가 파병 부대의 주 임무를 치안유지보다 전후 복구 및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으로 보고 있으며 내달 초까지 파견 부대의 규모 및 편제 등을 결정, 미국과 협의할 방침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파병부대 성격과 형태, 규모 등과 관련해 기준으로 제시한 원칙을 보면 그동안 군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됐던 특전사보다는 2개 공병부대를 모체로 의무, 헌병, 수송, 통신, 군수지원 임무가 혼재된 부대가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조영길 국방장관도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투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 치안유지 또는 민사군정(軍政) 부대가 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파병부대 임무와 관련,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또는 최근 귀국한 서희ㆍ제마 부대 1진과 비슷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귀국한 서희ㆍ제마 부대 1진 병력은 이라크 나시리아에서 주민 약탈로 폐허가 된 학교와 병원을 복구하고 파손된 채 방치된 배수로를 정비했으며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현지 주민들을 치료했다. 하지만 공병부대가 주축을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이 요청한 사안은 치안유지가 주 임무로 북부지역 치안유지 책임을 한국군이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파견된 미국도 특전사와 유사한 최정예부대이지만 치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현실적으로 특수부대 파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