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8:46
수정2006.04.04 08:48
외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이 국내 중소·중견(SMB)기업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이 이미 SMB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SMB시장을 주수익원으로 삼아왔던 국내 ERP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ERP업계는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이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들 업체는 이미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접어든 대기업 시장에서 벗어나 SMB시장을 겨냥한 전략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SAP코리아는 지난달 산업별로 특화된 SMB용 솔루션 '마이SAP 올인원'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23일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 설명회인 'SAP 중소기업 솔루션 데이'를 개최한다.
한국오라클도 내달께부터 'e비즈니스 스위트 스페셜 에디션'이란 제품으로 SMB업체들을 타깃으로 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MS도 국내 ERP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MS는 주로 ERP 솔루션 협력사인 ESG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SG코리아는 내달 5일 국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MS ERP브랜드인 '내비전'과 '아삽타'를 소개할 계획이다.
김미애 ESG코리아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MS의 ERP 시장점유율은 이미 8%(지난해 기준)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16개 사이트를 구축했다"면서 "MS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SMB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산업체들의 공격적인 SMB시장 전략으로 국내 업체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보다 주도면밀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