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축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17일 발행된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년동안 아라파트 축출이 이스라엘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해왔다"며 "정보당국의 견해는 그의 축출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라파트를 지키는 경호원들과 그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싼 인간사슬 때문에 해치지 않은 채 축출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라파트가 있는 한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정치적 진전이나 타협가능성은 없다"며 아라파트를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묘사했다. 또 아라파트 수반 사망전의 중동평화 전망에 대해 샤론 총리는 사견임을 전제로"그가 실권을 행사하는 한 평화정착 가능성은 없다"며 "아라파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강한 총리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자신문 예수살렘포스트는 이날 `총리, 아라파트 축출가능성 배제'란 제목을 달아 샤론 총리와의 인터뷰를 1면 기사로 보도했다. 이 인터뷰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미국 외교 차량에 대한 폭탄테러로 미국인 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 나흘전인 지난 11일 이뤄졌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아라파트의 축출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가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에 모든 팔레스타인 보안부대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과 같은 개혁조치를 방해해 이같은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 때문에 샤론 총리가 이번 가자 지구 테러 이후에도 아라파트 축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 인터뷰 내용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옵서버로 활동중인 나세르 알-키드와는 16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이 건설중인 보안장벽 문제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총회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건설과 관련한 2개 결의안을 채택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들 결의안은 보안장벽 해체를 촉구하는 것과 ICJ가 보안장벽 건설중단 및 해체 관련 권고안을 내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 총회의 미셸 몬타스 대변인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시리아가 개도국이 주축이 된 비동맹 유엔 회원국들의 지원을 받아 총회소집을 요청해 오는 20일 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엔 관측통들은 법적 구속력 없이 상징적 의미만을 갖는 총회 결의문의 경우 거부권 행사 규정이 없는 데다 대부분 국가들이 현재 팔레스타인에 동정적 입장을취하고 있어 결의문이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건설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문 채택을 희망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채택이 무산됐다. (예루살렘.유엔본부 AFP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