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방송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들이 M&A(인수합병)와 신규채널 개국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는 디지털 다채널의 매체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정 규모를 갖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PP(프로그램공급자)업계가 일부 MPP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세 불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회사는 CJ그룹 계열의 CJ미디어.현재 m.net 홈CGV 푸드채널 등 5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달 영화채널 DIY의 채널영업권을 인수해 XTM이라는 영화전문채널을 개국했다. 내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피 본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다큐멘터리 채널을 새로 만들 예정.또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영화 판권을 이용해 한국영화 전문채널의 설립도 준비 중이다. 그밖에 애니메이션 채널 설립도 기획하고 있다. CJ미디어는 오는 2006년까지 10개 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PP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의 온미디어도 CJ미디어의 추격에 대응,내년 1월1일 개국을 목표로 여성전문채널 온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패션 인테리어 드라마 등 여성 라이프스타일을 주로 다루게 된다. 이 회사는 현재 OCN 캐치온 온게임넷 투니버스 등 9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Q채널과 히스토리채널 등 다큐멘터리 전문채널만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방송도 신규 채널 개국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송은 골프채널과 여성채널 등 수익성 있는 장르의 채널들을 새로 개국,실질적인 MPP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단일 PP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네마TV의 김현대 사장은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송출할 수 있는 채널에는 한계가 있는데 MPP들이 계속 채널을 늘릴 경우 다양한 채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미디어 윤석암 국장은 "PP들이 몸집을 키워 힘을 얻어야 SO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져 수신료가 정상화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