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균 초대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장은 15일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인천은 동북아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한국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중국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국내 제조업체를 몽땅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잘되느냐 못되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앞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국제 비즈니스센터로 만들기 위해 공항과 항만을 연계, 복합 운송능력을 극대화하고 다국적기업들의 아시아ㆍ태평양본부를 유치하는데 힘쓸 방침이다. 또 정보기술(IT),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고 레저휴양 등 관광시설도 균형되게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불편하지 않아야 자유구역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 의료,문화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에 손색없는 환경을 만들 계획입니다." 경제자유구역 첫 출범에 대한 주위의 기대를 의식한 듯 "야전사령관이 됐다는 심정으로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동북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청와대와 정부 부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행정고시 6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경협총괄과장과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등 주로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했다. 관세청장과 재정경제원 차관을 거쳐 지난 97년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