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 업체인 퓨쳐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업종의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힌다. 퓨쳐시스템은 VPN(가상사설망)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VPN의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행정자치부 등 정부 기관과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에서 일반 기업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VPN은 일일이 통신장비를 구입해 인터넷을 사용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 비해 초기 시설비가 크게 절감되는 등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올들어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사용이 부쩍 늘었다. 타 경쟁업체보다 공공기관 서비스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높은 판관비와 마진율 축소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년 연속 이익을 내지 못했다. 정보기술(IT) 경기 침체에 따른 업계의 경쟁 심화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들어 상반기에 흑자전환한데 이어 하반기엔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주력인 방화벽과 VPN 시장이 지난해보다 40%나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처음 서비스를 구축했던 정부 기관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하는 내년 이후에는 매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VPN은 보안산업 내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 분야로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14.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퓨쳐시스템의 매출이 4분기에만 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고객인 은행 등 금융권이 3월 결산 법인이라 연말 투자가 많고 대부분의 정부 기관 역시 예산 집행을 위해 연말에 투자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최근 방카슈랑스가 시작되면서 은행과 보험사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VPN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퓨쳐시스템 주가는 올 들어 시장 확대와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13일 현재 56.9%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업종 특성상 4분기에 실적이 집중된다는 점 △내년부터는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 △수출시장 개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