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지난해 주당 3백원을 배당했다. 작년 배당수익률은 5.6%. 은행주 가운데 기업은행(5.6%) 대구은행(5.1%)과 함께 최상위권에 속했다. 나머지 은행은 4% 이하였다. 부산은행이 올해도 작년 수준의 배당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5.11%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배당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올해 배당성향을 30% 정도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이 경우 올해도 주당 3백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율. 부산은행의 경우 작년 배당성향은 29.7%였다. 조병준 신영증권 연구원도 "부산은행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5% 이상 될 것"이라며 "배당투자 측면에서 유망한 은행주"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 이처럼 고배당을 낙관하는 이유는 부산은행이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부산은행의 올해 영업수익(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이 작년보다 10.6% 늘어난 1조2천1백억원, 순이익은 8.8% 늘어난 1천6백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올해 실적 악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정반대다. 은행의 생존 능력을 나태내는 자기자본확충 능력은 업계 선두권이다. 부산은행의 올 2분기 현재 기본 자기자본비율은 9.3%로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다. 자산 대비 자본비율은 5.6%로 국민은행의 5.6%에 이어 두번째다. 이익의 질을 의미하는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3.3%로 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자산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고정이하 여신(NPL) 비율은 지난 99년 7.6%에서 지난해 2.2%로 감소했다. 부실 여신을 매각 및 대손상각을 통해 털어낸 결과다.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 비율인 NPL커버리지 비율은 올 2분기 현재 91.0%로 국내 은행 중 두번째로 높다.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캐피털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가 10.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점도 부산은행에 대한 호감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증권 유 연구원은 "다른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여신 비중은 30∼50%인 반면 부산은행은 60%에 달한다"며 "경기 침체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취약하듯 부산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