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엑소더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B&F투자자문 김석규 대표는 14일 "개인들이 싼 값에 주식을 외국인에 넘겨주고 있다"며 "아직 주식을 팔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 장세의 핵심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며 최근 상승장이 '베어마켓 랠리(증시침체속 일시반등)'가 아니다"라는 그는 대세상승장에 들어섰음을 뒷받침할 수 있는 10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우선 기업실적 개선을 꼽았다. 올 3분기 미국 S&P500기업의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2000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실적의 실제치가 예상치보다 나쁘게 나오다가 2003년 2분기 이후 예상치가 실제치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자금흐름에서도 '큰장'을 예상케 하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랠리가 시작된 올 3월 이후 미국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4백42억달러.이는 2001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나타났던 베어마켓 랠리 때의 자금유입 규모(4백24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7월 채권형 뮤추얼펀드에서 지난 200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유출이 일어났다. 정보통신(IT)의 경기회복세는 확연하다. 최대 공급과잉 부문이었던 통신부문의 출하가 지난 7월 플러스로 반전됐다. 18개월만이다. 또 올 2분기 PC출하가 전년대비 7.6% 성장했는데 이는 200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8월 북미 PCB 출하수주비율(B/B율)이 1.14로 2000년 9월 이후 최대치다. 글로벌경기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경제가 강한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일본 기업의 체감경기지수인 단칸지수가 2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것.또 올 2분기 미국의 벤처투자가 42억8천만달러로 200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로 반전했다. 미국 기업의 부실채권이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글로벌경기의 추세적인 회복을 암시하는 신호로 지적됐다. 김 대표는 "단편적인 현상들이지만 주가상승의 원동력인 글로벌경기의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라고 말했다. '바이 앤드 홀드(매수 후 보유)'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게 그의 조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