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야구'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프로야구 LG지휘봉을 잡았던 이광환(55)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LG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6위에 그친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LG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고도 구단 프런트와의 마찰을 빚어 사령탑에서 밀려난 김성근 전 감독 후임으로 취임했던 이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중도하차했다. 이 감독은 2군 감독을 맡아달라는 구단의 요청을 수락, 2군에서 풍부한 지도 경험을 살려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올해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신인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악재가 겹쳐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일선에서 물러나 2군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강팀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러나 "선동열은 아끼는 후배여서 데려오고 싶었는데 저쪽(삼성)으로 가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다"며 선동열 전 한국위원회 홍보위원 영입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구단과의 갈등이 사임 원인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감독의 사임으로 8개 구단 중 `승부사' 김응용(62) 삼성 감독을 제외한 6개구단 사령탑이 모두 40대로 채워져 LG 역시 40대 프랜차이즈 스타선수 출신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한편 LG는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독을 조기에 선임한다는 방침이고 15일 호주로 떠나는 신진급선수 36명의 마무리훈련에는 2군 감독으로 선임된 이 감독이 동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