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가을 시비용 비료 10만t을 북한에 제공하기위해 남북협력기금으로 306억원 범위에서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13일 오후 정세현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제 120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대북비료지원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지원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원되는 비료는 복합비료 8만1천t, 요소비료 1만4천t, 유안비료 5천t이며 지원경비는 비료구입비와 수송비를 포함해 306억원이다. 이 비료는 대한적십자사 주관으로 이달 하순부터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며, 늦어도 내달말까지는 전달이 완료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동안 대북 비료지원이 식량 증산효과를 거둬왔다는 점을 감안해 북측의 지원요청을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햇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7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명의로 "올해 봄철 비료 20만t이 남북 화해와 단합, 남북관계 활성화에 도움이되었다"면서 "가을 시비용 비료 10만t을 9월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태풍 `매미' 피해로 인한 국내 여론 악화 등으로 인해 대북 비료지원이지연돼 왔다. 대북 비료지원은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돼 그해 봄과 가을 각각 20만t과 10만t이 건네졌으며 2001년 봄 20만t이, 작년 봄과 가을 20만t과 10만t이, 그리고 지난 5∼6월에 20만t이 북송돼 지금까지 100만t에 이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