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 여전사' 비르기트 프린츠(25.독일)가 세계 여자축구의 새로운 '여왕'으로 우뚝 섰다. 프린츠는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뽑지는 못했지만 어시스트 1개를 배달하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득점왕(7골.골든슈)을 일찌감치 예약했던 프린츠는 우승컵 포옹에 이어 최우수선수(MVP.골든볼)에도 뽑혀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이뤘다. 힘과 강한 압박을 자랑한 독일축구의 스트라이커인 프린츠는 이로써 미아 햄(미국)과 쑨원(중국)으로 내려온 여자축구 최고 스타 계보를 자연스럽게 잇게 됐다. 79㎝, 77㎏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프린츠는 지난 91년 1회 대회에서 미셸 에이커스(미국)가 작성한 최다골 기록(10골)을 깨지는 못했지만 도움도 5개나 배달하는 등 모두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천부적인 골 감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16살 때인 94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이날까지 A매치에 105회 출장, 55골을 뿜었다. 지난해 말 햄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지만올해는 프린츠의 몫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